소소한 생각

요가하니까 살 빠지냐고 그만 물어봐 줘

Planet One 2020. 8. 3. 13:51

#요가해서살빠지는건아닌듯 #덜먹어야빠진다는진리 #나만그런건지도

요가를 시작한 지 이제 석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요가도 근력이 필요한 동작이 많은 건 사실이라, 살이 빠지기도 하겠지만

요가 석 달째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진실.

먹는 게 소비하는 것보다 많으면 살은 빠지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거잖아 ㅎㅎ

솔직히 요가 처음 시작했을 때, 쪼오끔 기대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살도 좀 빠지지 않을까?

요가를 아주 처음 해보는 건 아니었고, 몇 년 전인가,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던 요가를 몇 번 갔었는데 엄청 무슨 동작이 막 휙휙 지나가고, 나는 하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쩌다 비슷한 동작이 되었나 싶으면 너무 힘들고, 요가라는 게 뭐 벌 받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몇 번 가지도 못했다.

그 이후에는 스트레칭이라도 되겠지 하고 유튜브 영상들을 따라 해 봤는데 약간만 힘든 동작 나오면 '아 그만하자' 하고 끄고.. 이런 식이 되어버려서 결국 포기..

8월 말에 큰 행사 마치고 매우 호기롭게 인스타에서 본 요가원으로 향해 '딱 한 달' 등록을 해보았다.

원래 뭐 하나 진득하니 오래 하는 편이 아닌 데다가 이전에 몇 번 실패도 했었으니까 큰 기대는 없었다.

아 이 요가원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부쩍 명상에 관심이 많아졌던 터라, 명상하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 끌렸달까?

아무튼 첫날, 아 생각보다 괜찮네.. 뭔가 몸이 개운하고 심지어 키도 큰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우리 요가원에서 가장 쉬운 (?) 수업인 리프레시 릴랙스 (이미 수업 이름이 나른한)를 2주 정도 해보고 이후로는 세부 동작을 배우는 위클리 수업을 한 번씩 넣어서 동작을 배우고 한 달이 지난 후에 3개월을 추가 등록하는 큰 발전 (나로서는!)을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 남편이 당신이 뭐 이렇게 진득하게 하는 거 처음 본다면서 - 한 달 했는데.. ㅋㅋ- 자기도 수업을 들으러 왔다. 바빠서 나오지는 못하고 있지만 왜 하는지는 알겠다고 하더라.

요가를 하고 있다고 하면 다들 물어본다. 살 많이 빠졌냐고.

살을 빼는 게 목적이었으면 석 달이나 못했을 것 같다. 요가는 했지만 먹는 걸 줄이거나, 술을 끊거나 하지 않았고.. 심지어.. 더 먹고 마시고... 다만 수업 시간마다 강사 샘이 강조하시는


내 몸을 "알아차리는 것"에 집중하고 몸에 "정렬"을 맞춘다


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처음에는 턱도 없던 동작도 되고, 분명 벌 받는 동작 같은데 온몸에 균형이 맞았을 때 그 동작이 전혀 힘들지 않고 안정감을 이루었을 때 "아 이거구나!" 하는 성취감이 진짜 너무 좋다!

요즘은 빈야사 수련을 좀 더 집중해서 하고 있는데 어떤 동작은 내 배가 접히지 않거나 내 허벅지가 두꺼워서 되지 않는 동작들이 있어서.. 요가를 하려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뭔가 바뀐 거 같은 건 기분 탓인 것 같고 이제 슬슬 식단 조절도 하고 그래서 더 발전하는 요기니가 되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아 그리고 허지웅 씨가 티브이에서 요가한다고 한 다음부터 요가원에 회원님들이 늘어났다 ㅋㅋ

아 방송의 힘이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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