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4년째 가꾸던 주말농장을 그만두었었다. 텃밭은 정말 너무 좋은데, 매년 8월에 해외출장이 잡혀있어, 한여름 뙤약볕에 잡초와 물 주기 그리고 수확에 가장 바빠야 할 때 돌보지 못하니 출장을 다녀오면 작물들은 다 물러있거나 터져있거나 아니면 잎만 자라 내 텃밭만 정글이 되어있기 일쑤였다. 원래 올해는 브라질에 3주짜리 (어쩌면 4주가 될) 해외 출장이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텃밭을 포기했었다. 그때는 몰랐지.. 코로나 때문에 해외출장뿐 아니라 아예 수입이 0이 되는 백수가 될 거라는 걸. 코로나가 길어질 꺼라는 걸 알게 된 후 집에 있던 모든 화분을 분갈이하고, 몇몇을 베란다로 옮겨 베란다 텃밭- 내 주말농장에 비교하면 초미니- 을 시작했다. 시기도 한참 늦어서 뭘 심어도 제철이 아닌 텃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