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여사레시피 8

바다장어 (붕장어)구이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받는 사람이 나였고, 우리 집 주소인데 누가 보냈는지 알 수는 없고 뜯어보니 손질된 바다장어가 들어있다. 바다장어를 처음 먹어본 것은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즈음인가. 그해 할아버지 생신을 부산 작은아버지 댁에서 보내기로 했던 해다. 생신 전날 잠이 들었다가 밤중에 잠깐 잠이 깨 거실로 나갔더니 어른들이 술 한잔을 하고 계셨다. 눈을 비비는 나에게 작은아버지는 엄청 귀하고 맛있는거라고 회 한 점을 쌈에 싸주셨다. 잠결에 우물거리는데 가시가 한가득이다. 그래서 못 먹겠다고 뱉어냈다. 그 회가 바로 붕장어, 아나고라고 불리는 바다장어다. 그 이후로 아나고는 무조건 패스, 구워도 패스. 그러니 내가 주문했을 리 없다. 동생들 카톡방에 올렸더니 창원이 고향인 막내 제부가 보냈단다...

로제 아란치니

찬밥이 남았다. 김치볶음밥, 그냥 볶음밥, 김치 콩나물 죽 아니 그냥 누룽지를 만들까 하다가 갑자기 아란치니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작년 여름인가 홍대 어디선가 먹어봤었지. 기억을 더듬어보고 인터넷도 한번 훑어본다. 네이버에서 찾았지만 두산백과에 따르면 아란치니 만드는 법은 이렇다. 아란치니를 만들기 위한 밥은 리소토를 만들 때와 같다. 먼저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샬롯(미니 양파)을 넣고 볶다가 쌀과 함께 볶는다. 닭육수나 야채 육수를 준비하여 한 컵씩 천천히 부으면서 쌀을 익힌다. 밥이 완성되면 불을 끄고 열을 식힌 후, 달걀 하나를 넣어 밥과 잘 섞어준 뒤 냉장고에서 2시간 정도 더 식혀준다. 다음은 토마토와 고기를 베이스로 만든 라구 소스와 모차렐라, 그리고 콩을 준비한다. 냉장고에 식혀둔 ..

현미 버섯 시금치리조또

어째서인지 현미로 뭔가 만들고 싶어 져서 샐러드를 만들까.. 리소토를 할까 고민하다가 뭔가 살짝 크리미 한 것이 당겨서 (오늘 날씨도 그렇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미를 익히는 시간이 약간 걸리고 약간 심이 느껴지게 만드는 거라서 부드러운 리조또를 원하시면 살짝 꼬들한 현미밥을 지어서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떻게 해도 맛있어요! 현미 버섯 시금치 리소토와 그린 샐러드 재료 (3인분) 불린현미 2컵, 채수 (물 또는 육수) 6컵, 새송이 버섯 2개, 통마늘 8개, 시금치 한 줌, 양파 반개, 파마산 치즈 1컵 청양고추 1개, 다진파 약간,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채수만드는 레시피는 요기에있습니다~ https://moduforest.tistory.com/m/44 채수 만들기 (feat. 윤스테이) 그..

단호박수프 (원래는 단호박죽을 만들려했었지)

일요일 아침 냉장고를 한번 정리해봅니다. 지난주에 호박죽을 끓이려고 사 두었던 단호박이 보이네요. 껍질 벗겨서 깍둑썰기 해둔 단호박을 팔길래 고민 없이 담았었는데 그 마저도 안 해 먹고 있었네요. 정신 어디다 둔건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윤스테이에서 본 단호박죽을 끓일까 하다가 집에 찹쌀도 없고.. 찹쌀가루도 없고 콩도 없고.. 팥도 없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배우 문숙님의 유튜브에서 보았던 단호박 수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보통 단호박스프라면 생크림 넣어야 하고, 아니면 우유라도 넣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넣는 이 레시피 진짜 맛있을까 반신반의했었는데요. 진짜 꼭 한번 해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저는 미리 만들어 두었던 채수 활용해서 더 맛있게 먹었어요. 채수 만드는 법은 요기 있습니다. mo..

채수 만들기 (feat. 윤스테이) 그리고 주의 할 점

요즘 저는 윤스테이 보는 재미에 빠져있어요. 솔직히 윤식당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대체적인 평은 재미있다와 나PD 또 비슷한거 하냐.. 등으로 나뉘는 것 같던데 저는 재미있다에 한 표입니다. 무엇보다, 음식 만들때 채식 메뉴를 넣었다는 것 그리고 국물이 필요한 음식에 채수를 사용한다는 것이 좋아요. 우리가 모두 채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육류 소비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는데 사실 육수만 바꿔줘도 그게 어딘가 싶고요. 방송을 보다보니 저도 괜스레 채식 욕구 다시 솟아나면서 채수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게 레시피라고 할만한게 없는 게.. 그냥 다 적당히 넣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꼭 이 재료가 아니라도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넣어 만들면 되니 편하고요. 그럼 만들기 들어가 볼게요...

표고버섯조림 (표고기둥활용요리)

오랜만에 맞이하는 월요일이에요. 아침에 냉장고를 정리하면서 표고버섯 손질을 했는데, 저는 표고버섯을 사면 기둥을 떼어내고 버섯갓 부분만 통에 따로 담아서 보관을 해요. 기둥까지 같이 넣으면 부피가 커져서요. 다른 분들은 주로 표고기둥으로 채수를 만드시거나 육수 만들 때 활용하시는데 저는 이상하게 표고가 들어간 육수를 별로 안 좋아해요. 다른 재료 맛이 하나도 안 나고 표고 맛만 나서요 ㅎㅎㅎ 그래서 기둥은 모아서 조림을 해서 먹습니다. 쫄깃쫄깃하고 짭쪼롬해서 밥반찬으로 좋고요, 저는 국물 없이하는데 국물을 자작하게 해서 밥 비벼먹어도 맛있어요. 은근 밥도둑입니다. 준비물 주재료: 표고버섯기둥 한 움큼, 양파 1/4개, 청양고추 1개. 다시마 한 조각, (파프리카나 홍고추를 넣어도 좋아요) 양념: 간장 1..

템페 간장 파스타 -비건/ 논 비건 가능

오늘은 고일이가 있어서 소고기를 추가했지만 고기를 빼면 비건식이 되는 템페 간장 파스타입니다. 현미 국수를 사놓고 이걸로 뭘 해 먹을까 생각하다가 비빔을 하자니 요새 날씨가 좀 서늘해졌고, 그렇다고 국물 있는 국수를 먹자니 아직 그렇게 춥지는 않아서 중간 정도인 볶음으로 나 자신과 타협을 했다고 합니다. ㅎ 준비물 (2인기준) 주재료: 파스타면 100원 사이즈 *2 (현미 국수로 대체) 템페 반개 (100g) , 양파 반개, 표고버섯 3개, 청경채 2개, 청양고추 1개, 소고기 50g. 양념: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물 1컵, 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식용유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버섯, 청경채 등은 꼭 그거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채소 취향껏, 상황대로 넣으시면 되고요. 소고기 대..

비건, 채식, 친환경

우리는 늘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남극에 빙하가 녹고 있고, 수중 생물들은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하게 사람들의 식량이 되기 위해서 소, 돼지, 닭들은 움직일 수도 없는 자기 몸보다 작은 케이지에 갇혀 그저 "고기"가 되기 위해서 태어나서 죽임을 당한다. ​ 사실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저 어떤 사람은 더 자세히 알고 어떤 사람은 그보다 잘 모르고, 어떤 사람은 그 사실을 알고 그 상황을 변화하려고 행동하고 어떤 사람들은 외면하고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 우리 딸은 어려서부터 고양이를 좋아했다. 고양이를 한 마리만 키우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나는 그때마다 고양이 인형을 사주었다. 일도 해야 하고, 애들도 둘이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