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생각/여행, 맛집

라운지 카드 오랜만에 꽉꽉 채워 쓰고 온 이야기

Planet One 2024. 8. 19. 19:42

13일짜리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공항 대기시간 포함 편도 35시간, 왕복 70시간의 여정이었다.
솔직히 가기 전날 까지도 어디 아팠으면 했었음. 그러나 일 할 때는 안아픔.. ㅠ ㅠ 

나는 신한카드 더 퍼스트 F 마일리지 적립형 카드를 사용중. 이 카드는 1500원에 대한항공 1마일, 3000원에 3마일을 적립해주는 카드인데 P.P (Priority Pass) 전세계 라운지 무제한 카드가 제공되고 연회비는 25만원, 그중 15만원을 상품권등으로 돌려준다. 그러니까 연회비는 10만원이되겠다. 
그런데, 출장전에 P.P 카드 유효기간이 다되어서 카드사에 전화를 했더니, 이제 플라스틱 카드를 주지 않고 "더 라운지"라는 앱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사용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래서 P.P 카드와 동일한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까, P.P 카드 라운지가 아니라 (왜나면 PP 카드 앱에서 사용가능 라운지는 '더 라운지' 쿠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

요런 순서로 받으면 됨

 
Dragon pass 라운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제휴사가 바뀐건지, 나중에 한국 오면 찾아보려했지만.. 귀찮아짐. 

아무튼, '더 라운지' 앱을 다운 받고, 내 신용카드 (신한카드) 를 등록하니까 쿠폰을 무제한으로 다운 받을 수 있었다.  
한번 다운 받은 쿠폰은 24시간 후 사라지고, 사용 안 한 건 복구 된다고 함.


가는 여정 (카타르 항공) 
인천공항 - 도하 - 상파울로-상루이스 


새벽 1시 비행기라 전날 밤 공항 도착. 한 3주 전에 항공권 받자마자 싹 다 (마지막 상루이스로 가는 국내선 빼고) 복도쪽으로 좌석 지정해두고 출발전 웹체크인 완료. 일반 줄은 엄청 길어서 무조건 웹체크인 추천,  웹체크인 한 바코드 준비하고 줄 서야함.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새벽비행기다 보니 갈수 있는 라운지는 마티나 뿐이었고, 그나마 대기가 있었다!

새벽에라 다소 황량한 인천공항 면세 구역


앞에 두 팀 뿐이고 그래서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새벽이라 음식도 거의 없어서 결국 컵라면을 먹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라운지에서 컵라면 먹는걸 안좋아하는 1인.
나올 때 보니까 마티나 앞에 의자들은 팔걸이가 없어서 누울 수도 있던데, 라운지 가지 말고 차라리 거기 누워있다 갈껄 잠깐 후회했다. 

도하 VIP 라운지 (이름이 이게 맞나.. )

아까 말 했듯, PP 앱상에 있는 라운지와 내가 갈 수 있는 라운지가 달라서 공항마다 약간 여기 이거 쓸 수 있어요? 를 계속 물어보면서 돌아다녔다. (나중에는 그냥 인포데스트 가서 드래곤 패스 라운지 알려달라했음) 도하 공항에서는Al maha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 라운지는 Notrh 에 하나 South에 하나 두개가 있었다. 나는 계속 Notrh 감.

모든 근심과 시름이 사라시는 샤워실

라운지입장을 위해서 여권을 보여줬는데 직원이 "오늘 이 라운지에 사람이 많으니 VIP 라운지로 업그레이드 해줄게 괜찮아?" 라고 하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다시 나가서 VIP 라운지를 찾아갔다. 갈때는 좀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넓고 쾌적하고 일단 메뉴가 좋았다. 롤 초밥 같은것도 있고, 스무디, 칵테일 제조도 해주는 곳 이었음.  일단 샤워를 하러감. 샤워는 무료지만 순서대로 이용하는 거라 사람이 많으면 기다릴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기다리지는 않고 바로 들어갔다. 

샤워실에는 전용 화장실이 포함되어있고, 어메니티가 싹 다 딥티크임. 수건도 엄청 보송하고.. 진짜 여기서 샤워 안했으면 나는 상루이스 도착했을때 아마도 거지 꼴이었을 것이다. (씻고 갔는데도 초췌함 그 자체였음) 근처에 한국 주재원분들이 많은지 한국말이 많이 들렸었음. 
 

상파울로 국내선 GOL 항공 라운지 
 

처음 상파울로 공항에 내렸을 때는, 생각보다 작네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진짜 엄청나게 큰 공항이었다. 걸어도 걸어도 안끝남. (6시간을 대기해야해서 엄청 걸었는데 진짜 끝을 못봤다)
국내선 라운지는 시설이 살짝 낡았고, 어째서인지 애들이 엄청 많고, 그 애들이 다 뛰어다니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다. 음식은 적당히 요기 할 정도였고, 큰 감흥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너무 피곤했다.. ) 


오는 여정 (카타르항공)
상루이스 - 상파울로 - 도하 -인천 


출국 수속 밟기전 공항에 식당이 있길래 근데 여기 고기랑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마치 마을버스 처럼 도착한 상파울로 행 비행기/ 석양 이쁘다

상루이스 공항은 규모가 작다보니 라운지가 별도로 없었다. 그리고 6시 10분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6시 30분에 착륙했다. 승객과 승무원 (기장님들포함) 다같이 하염없이 비행기 오기를 기다리는 진풍경..  다음 연결편이 여유가 있어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짜 어쩔뻔...  

Latam 항 라운지

브라질 들어갔을 때는 국내선이었지만 나갈때는 국제선이어서 다른 라운지를 갈 수 있었다. 상파울로 공항에는 라운지가 여러개였는데, P.P 앱에 나와있는 라운지는 다 거부를 당해서..
(다 자기네 아니고 옆에 가보라해서 옆에가면 자기네는 아니고 또 다른데 가보라고.. 슬슬 짜증이 났음) 결국 Latam 항공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었고, 내부가 깔끔하고 정리도 잘 되어있고 특히 조용해서 좋았다. 메뉴도 괜찮았음. 

여기 느낌 좋았는데, 대기 시간이 짧아서 오래 못있었고, 업무가 밀려있어서 즐길 수가 없었다..

 
도하 Al Maha 라운지 Notrh

도하에서는 같은 라운지를 갔는데 이번에는 VIP 당첨이 안되어서 일반 라운지를 이용했다. 샤워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때 지난번 VIP 라운지가 엄청 좋은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샤워실이 안좋다는것은 아니고, 여기는 그냥 샤워부스 하나만 달랑있었고, (어메니티는 여기도 다 딥티크 였음) 헤어드라이기가 없길래 메이드 분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네 서있는 자리에 콘센트에다 드라이를 꽃아주었다. 거울도 없이 서서 머리 말리는 요상한 상황... 이건 좀 별로... 
아무튼, 나는 이미 20시간을 넘게 비행기를 갈아타며 이동했기 때문에 바가지로 물을 퍼서 씻으라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어서 따듯하게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비행기를 탄다는 자체가 너무 기뻤다. 

무난무난한 Al Maha 라운지 (그새 눈이 좀 높아짐)

 
음식은 단촐해서, 파스타와 샌드위치 종류들이 대부분이어서, 나는 샤워를 하고 라커룸에 짐을 맡기고 공항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미 앉아있는건 지겹도록 했으니까 공항 구경이나 해야지.. 
라운지 옆 라커룸은 직원에게 얘기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카드키를 잃어버리면 안된다면서 보딩패스를 맡기라고 했다. 
엥.. 그러면 나 면세점에서 물건 살때는 어떻게해요? 직원에게 물었더니 아.. 그럼 우리가 보딩패스 카피할게.라면서 보딩패스  카피해둠. 개운하고 짐도 없고 (원래 노트북가방 하나뿐이지만, 상파울로 공항에서 선물을 좀 사서 짐이 생김) 
도하공항을 슬렁스렁 다니다가 뭔가 속이 느글느글해서 (13일 일정중에 컵라면을 한개 먹은거 빼고는 계속 브라질 음식이거나, 숙소 근처 스시집을 갔는데 국물류는 먹지못했다.) 라면집이 있길래 고민하다 들어갔는데 (집에 가면 먹을 건데 지금 굳이... ?라는 생각으로 갈등을 했었다.) 역시 괜히 갔다.. 분명 칠리 치킨 라면을 주문했는데 멀건 국물에 (칠리 어딨죠?) 간이 안된 국물이 나와서 시 시치미와 칠리오일을 막 뿌리고 몇번 떠먹다가 그냥 나옴.
근데 그게 한국돈으로 25,000원임.. 

분명 건너편 꼬마는 볶음 국수를 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뭔가 잘못되었다..


카타르 항공 기내식만 간식 포함해서 열번쯤 먹은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에 첫 식사 메뉴중 장어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내심 기대를 했다. (스튜어디스가 앞에 사람들에게 묻는 것을 들어버림) 내 순서가 되었는데 오믈렛이랑 애플 크럼블중에 어떤거 하시겠어요라고함 하심. 앗...   장어가 있지 않았나요? 했더니 너무 당황하시면서 다 떨어졌다고 뒤에가서 찾아볼게요. 라고 하셔서 아니라고 그냥 궁금해서 그랬다고 오믈렛 주세요. 했는데 

다음 식사때는 고객님 드시고 싶은거 챙겨드릴게요~ 라고 하시는 거. 말씀을 참 예쁘게 하시네 했는데 좀있다가 식사 끝날 때쯤 뭘 들고 오시더니 '고객님, 이거 하나 남은거 찾았는데 드릴까요?' 하면서 장어를 주시려는 거임. 하지만 나는 이미 배부른 상황 ㅠㅠ . 그래서 괜찮다고 안받았는데,  진짜 다음 식사때 나한테 제일 먼저 오셨다는 ㅋ 
감동이에요~!  그래서 그린 치킨커리 먹음. (집에 빨리가겠다는 일념으로 나와버려서 인사도 못했네.. 감사했어요ㅠㅠ) 

맥락없이 올려보는 카타르 항공 기내식

요약하면,
1. 코로나 기간동안 사용 못한 라운지 원없이 갔다왔다. 
2. 도하에서는 일단 딥티크로 샤워를 하자. 기분이 좋아진다. 
3. 드래곤 패스 사용처를 알아두면 좋다. P.P 앱보고 가면 안된다. ( 근데 이거 언제 바뀐거지.... )
4. 카타르 항공은 한국들어오는 비행기가 좋더라. 한국 승무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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