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 날, 새벽에 잠이 깬 저희 부부는 무작정 차를 몰고 강원도로 향했어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이것저것 해결해야 되는 일도 많고.. 급 여행 모드..
매일 집 앞 공원에서 맞이하던 아침해를 오늘은 강변북로에서 맞이합니다.
이 집은 재작년인가.. 어머님 모시고 1박 2일로 강원도 여행을 갔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이 너무 막히고, 배는 고프고 해서 남편과 무작정 설악 IC로 들어갔다가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맛집 포스를 느끼고 들어간 뒤 애정 하게 된 곳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내부도 ㅎㅎ) 그냥 작은 마을 읍내에 있는 식당이에요.
주메뉴는 청국장과 순두부입니다.
저희가 간 날도 이른 아침이었는데 저희 가 자리에 앉고 연배가 약간 있으신 부부 한쌍, 또 저희와 비슷한 연령대의 부부 한쌍이 들어오셨어요. 휴일 아침에는 뭔가.. 훌쩍 떠나는 중년 부부가 주 고객인가 봅니다. ㅎ
지난번에 왔을 때는 평일 점심이었는데 주변 사무실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꽤 있었고, 주로 코다리 조림 같은 걸 드시더라고요. 저희는 처음을 제외하고는 항상 둘만 가서 먹어보지 못했네요. 궁금 궁금.
저희는 올 때마다 청국장에 하얀 순두부를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사모님이
"사실 맛은 얼큰 순두부가 더 맛있어요"라고 하셔서 시켜봤어요.
기다리니까 배가 너무 고팠어요.. ㅠㅠ 반찬이 세팅되고 청국장과 얼큰 순두부가 나왔습니다.
이 집 청국장은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저는 청국장을 좀 좋아하는 편인데 집에서 해 먹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생선구이도.. 조리하는 동안 냄새를 다 맡아버리면 정작 먹을 때는 맛이 없더라고요.
사모님 말씀데로 얼큰순두부는 진짜 맛있었어요! 육수가 너무너무 맛있고 빨갛기는 한데 엄청나게 맵지는 않고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서 좋았어요.
기본찬이 다 너무 맛있어요. 주방에서 사모님 혼자 일하시는데 이 많은 반찬 다 어떻게 하시는 걸까요?
진짜 저는 밥을 남겨도 저 반찬은 다 싹싹 먹고 와요. 집에 가면 생각난단 말이죠..
이번에는 특히 저 김무침! 어떻게 만드시냐고 물어볼 뻔했어요!
이 집 두부는 사이사이에 푸른빛이 도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서리태라 그렇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더 고소하고 맛있어요.
제가 리뷰 올린다고 했더니 남편이 이미 장사 적당히 잘 되셔서 굳이 홍보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냥 제 최애 식당 중 하나라 꼭 소개하고 싶어서 글 써보았네요.
추석 연휴였는데 밥 먹고 다시 고속도로로 나오니까 가평휴게소는 이미 주차장이 되어있더라고요.. 여기서 밥 안 먹었으면 고속도로 빠져나갈 때까지 굻을 판이었네요.. 그리고 요즘 휴게소는 다 포장만 되더라고요..그냥 최애 집에서 밥을 먹었을 뿐인데 고생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ㅎㅎ 언제 지나시다가 집밥 같은 밥이 생각나시면 들러보세요.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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