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 눈이 침침하고 잘 안 보이고 뿌옇고..
노안이 의심되는 다양한 증상이 있는데..
혹시.. 이거 쇼그렌때문은 아닐까 싶은 중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선생님께서
"아니 안과 안다니셨어요?" 라고 하셔서 좀 당황..
생각해보면 보통 쇼그렌 환자들은 눈 뻑뻑함이 심하거나 입마름이 심한 증상때문에 안과나 치과나 이비인후과를 다니다가 류마티스내과를 오게 되니까 우리 선생님은 내가 안과 안 다니는 환자일 꺼라고 생각을 못하셨을 수도 있겠다.
나는 사실 몸이 쑤시고 까라지고.. 이러다가 죽나... 이래서 찾아보다가 쇼그렌진단을 받은거라
안과는 특별히 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선생님이 안과 협진 잡아주셔서 오늘 진료를 받으러 갔다.
10시 예약인데 가면 벽에 '딱' "검사부터 진료까지 2시간 소요 예정"이라고 써있음.
앉아있다보면 부르고 부르면 가서 시력검사하고 또 기다리다 불러서 가면 망막검사하고.. 이런 식으로 두시간 걸린다.
거기다 나는 쇼그렌이라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안하는 눈물양 측정검사 (뭔가 전문적인 이름이 있겠지만) 까지 했다.
작은 지팡이 같이 생긴 리트머스 종이 비슷한 거를 아래 눈꺼풀과 눈 사이에 끼우고 (아웅) 눈을 감고 기다린다.
눈이 좀 따꼼따꼼 하다도 하셨고 진짜 그랬는데 가장 힘들었던거는 안에 자리가 없어서 환자가 한 50명 정도 있는 대기실에 혼자 이모티콘 눈물 모양 같은거를 붙이고 앉아있었다는거. (부끄럽..)
3분이 엄청 길었다는.. 따끔거림과 부끄러움을 이겨내야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나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지 웃는지 알수가 없다는거. 은근 위안이 됨.
그것까지 하면 두시간만에 드디어 안과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거.
보통 쇼그렌 환자들이 망막에 상처도 생기고 하는데 다행히 나는 그런거는 없었다 (다행)
인공눈물 자주 넣고 안연고 하나를 처방해주셨는데 밤에 자기전에 넣으면 아침에 좀 나을 꺼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시고 설명 잘해주셔서 맘이 놓였고..
눈이 안 보이는건.. 쇼그렌보다.. 역시 노안인 것으로...
난시도 있으니까 될 수 있으면 안경을 쓰고 다니라고 하셨다.
중요한건 결재할 때 이건 망막 진료라고 - 나는 쇼그렌때문에 간건데도- 산정특례 안해준거.. 왜죠..
안과는 언제나 뭔가 좀 무서워서 더 긴장해서인지 병원을 다녀왔더니 더 피곤하다.
하지만 오후에는 또 미팅일정이 있어서 밥을 휘딱 먹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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