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다고 놓고 있던 일도 다시 잡아보고, 서점에 들러 책도 사고, 버스 지하철도 타보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왔다. 집에 돌아와서 한동안 손대지 않던 천들을 꺼내어 새로 산 책 커버를 만들었다. 5월 답지 않은 서늘한 날씨. 처음에는 삐뚤기만 하던 박금질이 다시 익숙해 질 때 쯤. 조금 열어둔 창으로 밤바람이 들어오고 라디오에서 고등학생이 중학교때 선생님에게 보내는 잔잔한 음악을 듣고 있으니 문득 행복하다.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일이 해결돼?' 라고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재하는 서울에서 두망치듯 옛집으로 돌아와 바쁜 날을 보내는 혜원에게 말했다. 바쁘게 산다고 해결되지는 않지. 하지만 살다보니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그냥 해결되지 않은채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