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백신접종 동반
노원구에 사시는 아버지 백신 접종이라 보호자로 모시고 다녀왔다.
혼자 가신다는 걸 지난번에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받으신 것도 있고 얼마 전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씨 어머님이 접종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라고 서운해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같이 가기로 마음먹음. ㅎ
(하지만 막상갔더니 혼자 오신 분들도 많았.. ㅎ)
접종은 2시고 1시까지 오라고 했다하셔서 12시쯤 만나서 점심 먹고 접종장소인 월계구민체육센터로 이동했다.
뭐 이렇게 큰데서 하나 했는데 지하에 주차하고 접종장소인 3층으로 올라가니 아직 점심시간이고 1시 안되었는데 이미 대기가 어마어마했다. 자리가 많았는데도 보호자는 의자 양보해달라고 안내를 받을 정도였다.
입장할 때 신분증 확인하고 예진표, 안내문 그리고 번호표를 주신다.
우리 접수번호가 463번인데 오전까지 포함한 번호여서 실제 오후 접종은 350번 정도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한 100명 정도 기다리는 거였는데 접수부터 접종 마무리까지 총 1시간 정도 걸렸다.
먼저 받은 예진표를 가지고 대기실로 가면 예진표 작성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직접 작성도 가능함)
얼마전 잔여백신 맞고 온 아는 분이 의외로 예진표 글씨가 작아서 어르신들이 힘드실 수 있다고 하셨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읽어드리고 작성을 해주셔서 어르신들도 어려움은 없으셨다.
대기하고 있으면 다섯명 정도씩 번호를 부르고 호명된 분들은 줄 서서 예진실 앞 의자에 대기하고 예진하고 접종 구역으로 이동한다.
나도 행사 많이 해봤는데 메뉴얼데로 잘 정리하시는 것 같았다. 접종하러 오신 분들도 질서 잘 지키시고 전체적으로 뭔가 약간 뿌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접종은 어깨즈음에 놓는 것이 좀 신기했다. 먼저 잔여백신 맞은 지인 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고 했는데 아마 접종 부위 때문인 가보다. 접종을 하면 또 접종 후 주의사항 안내문을 주시고 손등에 접종 시간과 대기 시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주신다. 대기시간은 접종 후 15분이다.
접종을 마치면 문진표 제출처로 이동하게 되고 잠시 기다리면 접종 확인서를 발급해주신다.
그리고 잠시 뒤 문자로도 접종 확인내용과 2차 접종 일정이 날아온다. 아부지는 그걸 보시더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고 하셨다. (아까 밥 먹을 때만 해도 왜 화이자를 더 못 가져오냐고 뭐라 하시더니.. 흠.. )
스티커에 붙은 시간까지 의자에 앉아서 대기.. 보호자는 접종자분들이 앉으실 수 있게 서있... 었지만 뭐 힘들지는 않았다. 어떤 분이 일찍 가시려고 했는데 출구에 계시는 분들이 최소 15분까지는 앉아계시라고 안내하신다. 절대 못나감 ㅋㅋ.
절차를 다시 간단히 정리하자면
입장 - 신분증확인-번호표,예진표, 안내서 발급 - 예진표 작성 (직접 혹은 도움 받음) - 예진 - 접종- 예진표제출 - 확인서 발급 (+ 문자) - 15분 대기 - 귀가 가 되겠다.
느낀 점
1. 도움 주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시다. 대기가 길어지니까 000번 이후는 아직 시간 있으니 화장실 다녀오셔도 된다는 안내까지 해주심. (아버지가 너무 친절한 거 아니냐고 ㅎㅎ)
2. 사실 보호자 없이 가셔도 아무 문제는 없어 보였는데 그냥 어떤.. 심리적인 안정감을 드린 것은 맞는 거 같다.
3. 이런 거 아무 일 없이 착착 진행되는 거 같아도, 사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진행하려면 준비랑 수정을 엄청 해야 한다. 진짜 경험자로서 진짜 코로나 관련 의료진, 공무원분들 감사합니다!
이미 어디 인터넷에서 봤다고 하시면서 타이레놀 준비해두신 아부지. 대단하십니다. (원래 약을 참 좋아하심) 그리고 알아서 척척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당.
다음날 아침에 전화했더니 좀 뻐근한데 힘들지는 않아서 점심에 혼자 낙지볶음을 드시러 가신다고 ㅎㅎ
화이자는 2차 접종이 좀 더 힘들다고 해서 그때도 와보려고 한다.
나는 언제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