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줄이기
얼마 전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검진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혈액검사가지 있는 검진이어서 아침 7시에 병원에서 채혈하고, 다시 9시 30분 진료를 보러 가는 1일 2 병원의 날...
다행히 선생님은 혈액검사 상태도 좋고 간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도 좋다고 하셨다.
(요새 내가 술을 좀 마셨는데.. 신기할 따름.. )
아무튼 여러가지 검사 결과가 좋고 내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편이니 약을 좀 더 줄여보자고 하셔서 스테로이드를 지난번의 절반으로 줄여주셨다. 야홋! 하지만 언제든 너무 힘들면 다음 검진 전에도 오라고 하셨다.
하지만 좋은 것은 거기까지..
그리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 솔직히 요즘 접종 말 너무 많고 (그때는 사망자 나오기 전이긴 함) 보관 잘못해서 폐기한것도 막 나올 때라 불안했다.
선생님께서는 약이 잘못된것이 아니고 보관의 문제니까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하셨고 또 나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일단 맞는 것이 안 맞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고 하셨다. 그래서 맞음.. 마이 아픔.
그리고 집에 와서 끙끙 앓음.. 확실히 몸이 안좋아 진것은 맞는 것 같다.
약을 줄이고 다다음 날 아부지를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나는 너무너무 추웠다.
옷과 관계없이 몸 한쪽에서 한기와 소름이 다른 한쪽으로 쓰윽 밀려가는 그 기분 나쁜 느낌.
다음 날도 애들을 학교 보내고 청소 등을 한바탕 하고 나면 다시 한두 시간 누워서 끙끙 앓다가 일어나기를 3-4일 했더니 진짜 아.. 병원 가야 되나.. 다시 약 늘여야 되나 고민하게 되었다.
루프스인 막내 동생에게 얘기했더니 한 일주일만 버텨보면 어떻겠냐고 힘들게 약 줄였는데 .. 라고 했다.
얘는 스테로이드 4알에서 없음으로 줄인케이스.. 일단 말을 들어본다..
사실 자가면역질환 약이라는것이 낫는 약이 아니고 안 아프게 하는 약이니.. 이건 진짜 선택의 문제다.
일단 며칠을 더 버텨보기로 한다. 몸이 아프니 나도 모르게 이를 앙 물게 되어서 턱도 아프다..